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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킹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물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보안이 필수적이다. 이에 해킹을 봉쇄할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도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데이터 생성량이 폭주하자 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관련 미래 기술인 양자정보통신 분야에 손을 뻗은 것이다. 그리고 최근, SK텔레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자정보통신 관련 현황과 발전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사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기를 개발했다"며 "이제 해킹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양자난수생성기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는 상호작용하는 물리량의 최소단위를 말한다. 양자암호통신은 복제가 불가능하고 중첩성이 있는 양자적 특정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 간 암호키를 안전하게 생성하고, 양자암호키를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술이다. 전송구간에서는 현존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곽승환 SK텔레콤 퀀텀 테크 랩장이 지난 21일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양자정보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양자암호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인 양자난수생성기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 불가능한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양자난수생성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아무리 연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라도 쉽게 암호를 풀어낼 수 없다.
이날 양자난수생성기 설명을 맡은 곽승환 SK텔레콤 퀀텀 테크 랩장은 "양자난수의 뛰어난 보안성을 인지한 해외 각국이 양자난수생성기를 개발해 군사 등 특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양자난수생성기는 사이즈가 크고 가격대도 높아 일반 대중 제품에는 탑재할 수 없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난수생성기는 초소형이라는 점에서 모든 디바이스에 손쉽게 탑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양자난수생성기는 5x5mm의 초소형 칩 형태다. 스마트폰과 드론 등 다양한 IoT 제품에 탑재할 수 있다.
예컨대, 통신 인증을 위해 자신의 고유값을 기지국에 알려줘야 하는 드론의 경우 이 고유값이 외부에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암호화해서 보내게 된다. 그러나 패턴이 있는 난수를 이용해 암호화하면 해커가 이 약점을 찾아 고유값을 탈취할 수 있다. 암호화를 위해 양자난수를 활용했다면, 해커가 난수를 탈취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특히 양자난수생성기는 미래 먹거리이자 안전을 위해 보안이 필수인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핵심 사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곽승환 랩장은 "향후 청부 살인의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를 해킹하는 방법일 것"이라며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난수생성 칩은 이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직원이 5x5mm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을 들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SK텔레콤은 양자난수생성기가 다양한 IoT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가격을 수 달러 수준으로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기존 양자난수생성기의 가격대는 수백 수천 달러 수준이었다.
또한, SK텔레콤은 USB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반도체 칩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탑재해야 하지만, USB 형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연결해 양자난수를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4000억 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를 종합기술원 산하에 설립하는 등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했고, 이런 중요한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었기에 양자암호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자암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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