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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볼트의 스타트, 김국영의 피니시

달걀쓰레빠 2017. 8. 6. 12:59
우사인 볼트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우사인 볼트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우사인 볼트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스타트가 나를 죽였다."

우사인 볼트(31, 자메이카)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5로 3위에 그친 뒤 부진의 이유로 '늦은 출발'을 들었다. 볼트는 이날 결승에서 출발반응시간이 0,183으로 8명 가운데 7번째였다. 예선부터 스타팅 블록에 불만을 나타냈던 그는 "라운드가 거듭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볼트는 원래 출발반응시간이 늦은 선수다. 대신 50~70m 구간에 엄청나게 강했다. 그런 후반 가속 능력이 그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만든 것이다. 0.183은 그의 평균적인 출발반응시간보다도 상당히 나쁜 편이기는 하지만 결국 자신의 강점이 살아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1위를 차지한 저스틴 개틀린(35, 미국)의 9초92도, 볼트의 9초95도 모두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이다. 즉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볼트의 컨디션 자체가 좋지 못했던 것이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초69로 당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그런데 그때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승리를 자축하느라 속도를 뚝 떨어뜨렸다. 당시 볼트의 가속력을 고려하면 이 불필요한 동작이 없었을 경우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수립한 세계기록(9초58)보다 빠른 기록이 나왔을 수도 있다.

이처럼 볼트의 피니시는 항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승선에서 이제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가슴 내밀기까지 하는 등 필사적이었다. 그런데도 개틀린과 크리스티안 콜먼(9초94)에게 뒤졌다. 스타트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했던 이전의 볼트가 아니었던 것이다.

김국영 /더팩트DB

한국 최고의 스프린터 김국영(26)은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0초40으로 8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신기록(10초07)을 세워 기대를 모았던 그는 한국 육상 단거리 선수 중 최초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결승에는 오르지 못하며 한계를 확인해야 했다.

김국영은 준결승에서 출발반응시간이 0.115로 가장 빨리 스타트 블록을 차고 나갔으나 50m 지점부터 처지기 시작했다. 예선 출발반응시간은 0.107로 자신의 조는 물론 전체 1위였다. 스타트가 좋았기 때문에 예선에서 30m까지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

100m에서 출발반응시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보자면 비중이 의외로 높지 않다. 스타팅블록을 차고 나간 1보 이후 최고 속도(약 60m)를 낼 때까지의 가속 질주가 가장 중요하다. 이후 최대 속도를 유지하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감속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쟁에서 출발반응시간 1위가 최종 1위가 되는 일은 별로 없다.

김국영은 스타트와 전반부 가속이 좋다. 리우 올림픽 이후 주법 변화와 훈련을 통해 후반 가속력도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가속 구간 최대 속도 유지는 여전한 과제다. 김국영에게는 좋은 스타트가 훌륭한 피니시로 연결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세계선수권이었다.malishi@tf.co.kr

원문 출처 http://news.tf.co.kr/read/sports/169897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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